
“사교육에서 문제 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에게 유리한 문항을 배제했다.”
김창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위원장(경인교대 국어교육과 교수·사진)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출제 방향 브리핑에서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24학년도 수능 때부터 유지 중인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출제 기조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당 방침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능에서는 자연 계열 수험생이 고득점을 노리고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극대화됐다. 이번 수능 탐구 영역 응시자 중 사회탐구를 한 과목 이상 선택한 지원자는 77.3%(41만1259명)로 현재의 통합형 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 이후 최고치였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사탐런 현상은 선택과목 유불리 문제가 영역 간으로 펼쳐진 형태”라며 “지난해 수능 기조와 올해 6, 9월 모의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출제해 선택과목 유불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고 말했다.
2024학년도 수능은 이른바 ‘불수능’(매우 어려운 수능)으로 평가됐던 반면에 지난해는 의대 증원으로 인해 N수생(대입에 2번 이상 도전하는 수험생)이 21년 만에 최고치로 늘었음에도 난도가 전반적으로 평이했다는 평을 받았다. 김 위원장은 “올해도 지난해 수능 출제 기조에 이어 (지난해와) 표준점수 차이가 크게 나지 않도록 했고,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도 적절하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능 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39점, 수학 140점이었다. 표준점수는 과목 난이도에 따라 원점수를 변환한 점수이며 시험이 어려울수록 최고점도 높아진다. 보통 국어·수학 표준점수가 140점대 중후반이면 어려운 수능, 130점대 초중반이면 쉬운 수능으로 분류한다.
김민지기자 minji@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