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실은 30일 이재명 대통령이 다음달 3일 취임 30일을 맞아 첫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밝혔다. 통상 출범 100일을 맞아 열리던 취임 첫 기자회견을 대폭 앞당긴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 주 내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선으로 첫 내각 조각(組閣)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한달만에 이른바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해병)’ 출범과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에 이어 내각 인선까지 속도전에 들어간 것이다.
30일 대통령실은 전체 19개 부처 장관 중 남은 국토부, 문체부 장관 지명을 이번 주안에 발표하기 위해 막바지 검증 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는 김세용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와 민주당 맹성규, 윤후덕 의원 등이 거론된다. 문체부 장관 후보자에는 ‘깜짝 발탁’ 인선 가능성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11개 부처, 같은달 29일 법무부 등 6개 부처 인선을 단행했다.
이재명 정부와 마찬가지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1기 내각 지명을 끝내기까지 54일 걸린 것은 물론 윤석열 정부는 36일, 박근혜 정부는 60일이 걸렸다.
추경은 다음달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1호 지시’로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뒤 곧바로 첫 회의를 소집해 추경안 편성에 들어갔다. 이어 이 대통령은 26일 국회를 찾아 “경제는 타이밍”이라며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다.
이른바 ‘내란 종식’을 최우선 과제로 내건 이 대통령은 3대 특검도 속도전에 나섰다. 3대 특검법은 민주당 주도로 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뒤 10일 국무회의 의결, 대통령 재가를 거쳐 곧바로 공포됐다. 이 대통령은 취임 8일만인 12일 국회가 특검 후보자를 추천하자 곧바로 특검을 지명했다.
전문가들은 속도감 있는 국정운영을 높게 평가했다. 다만 여대야소의 국면에서 협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취임 한 달간 방향성 있고 신속한 국정 운영을 통해 준비된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추경, 인선 등에선 야당의 목소리에 좀 더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훈상 tigermask@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