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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내란 종식’ vs 김문수 ‘체제 전쟁’

이재명 ‘내란 종식’ vs 김문수 ‘체제 전쟁’

Posted May. 13, 2025 07:44   

Updated May. 13, 2025 07:44


6월 3일 21대 대통령을 뽑기 위한 22일 간의 공식 선거운동이 12일 0시 시작했다. 계엄과 탄핵 여파 속 치러지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내란 종식’을,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체제 전쟁’을 외치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선대위 출정식을 열고 ‘내란 종식’을 핵심 키워드로 한 공식 선거 운동에 나섰다. 그는 탄핵반대 집회가 이어졌던 광화문의 상징성을 강조하며 “우리는 이곳에서 칠흑 같은 내란의 어둠을 물리쳤다”면서도 “내란 수괴를 재판에 넘기고, 대통령직을 박탈했지만 헌법까지 무시하는 내란 잔당들의 2차, 3차 내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방탄복을 입고 무대에 오른 그는 “내란은 우리 사회를 극단의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넣어서 대선 후보가 방탄복을 입어야 한다”고도 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 후보의 거리 유세시 4면 방탄유리 및 원거리 저격 방해용 풍선을 설치하는 방안 등을 고심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어 경기 판교와 동탄, 대전 등 그 동안 자신이 강조해 온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 산업 중심 지역인 이른바 ‘K-이니셔티브 벨트’를 방문하며 유세를 벌였다.

김문수 후보는 ‘시장 대통령’을 표방하며 오전 5시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시장은 시장경제”라며 “국민의힘이 반드시 이겨야 한다.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번 대선을 ‘체제 전쟁’으로 규정한 것.

김 후보는 “저는 시장 대통령, 민생 대통령, 경제 대통령, 대한민국이 잘 살게 하는 대통령이 돼야 한다 생각한다”며 “땀흘려 일하는 자가 절망하지 않고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후보는 유권자가 밀집한 서울 대전 대구를 잇는 경부선 유세를 벌였다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네거티브에도 나섰다. 그는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풍요롭게 하는 것이 진보지, 가난하게 하는 것이 진보인가”라며 “가짜 진보를 확 찢어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논란을 겨냥한 것.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0시 전남 여수시 국가산업단지에서 출정식을 열고 “대한민국의 수출과 국가 성장을 이끌었던 2차 산업단지들이 다시 한번 재도약할 수 있도록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그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흔 살의 도전”이라며 “이번 대선은 이준석과 이재명의 일대일 대결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의 40대 기수론을 소환한 동시에 보수진영 대표 주자는 김 후보가 아닌 본인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김준일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