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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 방화범, 윗층과 층간소음 갈등 있었다

봉천동 방화범, 윗층과 층간소음 갈등 있었다

Posted April. 22, 2025 08:19   

Updated April. 22, 2025 08:19


21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21층 아파트에서 60대 남성이 불을 질러 숨지고 아파트 입주민 등 13명이 다쳤다. 경찰은 층간소음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오전 8시경 농약살포기를 기름통과 연결해 화염방사기처럼 이용해 불을 질렀다. 이 화재로 A 씨가 숨지고 중상자 2명을 포함해 13명이 다쳤다. 중상자는 70, 80대 여성 2명으로 전신에 화상을 입고 4층에서 추락했다. A 씨는 범행 약 15분 전에 아파트와 1.5km가량 떨어진 인근 빌라 앞 쓰레기 더미에서도 농약살포기로 불을 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말까지 이 아파트 3층에 살다가 이사 갔던 주민이다. A 씨는 아파트에 살 때 주민들과 층간소음 문제로 갈등을 빚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9월에는 4층 주민과 쌍방폭행까지 간 끝에 경찰이 출동했다. 때문에 경찰은 A 씨가 층간소음 원한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수사 중이다. 불이 난 아파트 근처에 있는 A 씨의 집에서는 유서와 현금 5만 원이 발견됐다. 유서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어머니를 잘 부탁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8시 17분경 “검은 연기와 폭발음이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뒤 오전 8시 반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소방인력 153명, 소방차 45대 등을 투입해 발화 1시간 37분 만인 오전 9시 54경 불을 모두 껐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