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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푸틴, 우크라戰 1118일만에 ‘부분 휴전’ 합의

트럼프-푸틴, 우크라戰 1118일만에 ‘부분 휴전’ 합의

Posted March. 20, 2025 08:34   

Updated March. 20, 2025 08:3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약 1시간반 동안 통화를 갖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인프라 분야’에서 휴전한다는 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상대방의 에너지·인프라 분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118일(2022년 2월 24일 발발) 만에 처음으로 부분적이지만 휴전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것의 의미가 작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이번 합의가 이뤄진 직후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대규모 무인기(드론) 공격을 가했고, 휴전안 내용도 러시아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아 전면 휴전, 나아가 종전으로 가는 길은 여전히 험난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일부 관계자들도 이번 휴전 합의가 푸틴 대통령의 ‘시간 벌기 전술’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날 백악관은 “두 정상이 평화를 향한 움직임을 시작했다”고 자찬했다.

하지만 휴전 분야를 에너지·인프라 분야로 제한한 것도 러시아에 훨씬 유리하단 분석이 나온다. 군사력에서 크게 열세인 우크라이나는 이미 대부분의 에너지 시설 및 인프라가 파괴됐다. 또 이번 통화에선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의 반환 문제 등이 거론되지 않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종전 후 유럽 주요국이 구성한 평화유지군의 우크라이나 주둔 등도 반대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비판하며 “푸틴이 전면 휴전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고 밝혔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