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오전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샤오산구의 로봇제조 업체 ‘유니트리’의 본사 전시관. 휴머노이드 로봇이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또 전시관 가운데 마련된 무대에선 로봇 개가 공중제비 등 다양한 동작을 구현하고 있었다. 방문객들 사이에선 탄성과 박수가 이어졌다. 유니트리 관계자는 “최근 인공지능(AI)과 로봇 같은 분야에서 중국 스타트업의 기술력이 화제가 되며 많은 사람이 방문하고 있다”며 “정부와 국내외 기업 관계자들의 ‘스터디 투어’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항저우에는 유니트리 외에도 최근 전 세계를 놀라게 한 AI 스타트업 ‘딥시크’, 뇌·컴퓨터공학업체인 ‘브레인코’ 등의 본사도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이 기업들은 중국에서 이른바 ‘항저우 6룡’(항저우의 주목받는 6개 스타트업)으로도 불린다. 중국의 경제 중심지인 상하이에서 남서쪽으로 고속열차로 1시간 거리인 항저우는 1999년 마윈이 ‘알라바바’를 창업한 뒤 정보기술(IT) 분야의 거점 도시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유니트리와 딥시크 등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AI 부문 스타트업들의 본사 소재지로 다시 한 번 부각되고 있는 것.
일각에선 항저우가 ‘화웨이’와 ‘텐센트’를 앞세워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렸던 광둥성 선전시를 위협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25일 “(미중) 기술 경쟁이 칩·스마트폰·드론 분야에서 AI와 로봇 등으로 확대되면서 이들 기업의 본사가 많은 항저우가 새로운 첨단산업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김철중 tnf@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