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다음 달 12일(현지 시간)부터 각각 25%의 관세가 붙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어떤 예외나 면제 없이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의 관세를 부과한다”면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포고문(proclamation)에 전격 서명했다. 한국은 지금까지 미국으로 수출하는 철강 제품 263만 t까진 ‘무(無)관세 쿼터’를 적용받아 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포고문에 서명하면서 한국도 ‘트럼프발(發) 관세 폭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됐다.
이날 포고문에는 한국을 포함해 호주·브라질·캐나다·유럽연합(EU)·일본·멕시코 등이 앞서 미국과 맺은 철강 제품 관련 협의 내용 등이 쭉 나열됐다. 이어 포고문은 이런 기존 합의들이 “국가안보 위협을 해소하기 위한 효과적, 장기적 대체 수단을 제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 국가로부터 철강 제품을 수입하는 게 오히려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해 다음 달 12일 부로 기존 합의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앞으로 몇 주 동안 반도체, 자동차, 의약품 등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날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선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에 대해 “대규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 기업들의 미국 수출 부담이 커지고,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글로벌 통상전쟁’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