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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가 졌다…국회의장 후보에 우원식 ‘이변’

추미애가 졌다…국회의장 후보에 우원식 ‘이변’

Posted May. 17, 2024 08:07   

Updated May. 17, 2024 08:07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5선·서울 노원갑)이 선출됐다.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자신에게 있다고 공공연히 밝히며 강성 당원 지지자들의 전폭적 지지 속에 ‘어의추’(어차피 의장은 추미애)라는 말까지 만들어냈던 6선 추미애 당선인(경기 하남갑)을 꺾는 이변이 일어난 것. 당내에서는 “‘강성 일변도’를 외친 추 당선인에 대한 의원들의 ‘비토’ 정서가 이변을 만들었다” “원내대표에 이어 국회의장까지 ‘명심’에 좌우되면 오히려 이 대표와 당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돼 제동이 걸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민주당이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22대 국회 당선인 총회를 열고 국회의장 후보 경선을 치른 결과 우 의원이 과반을 얻어 선출됐다. 당선인 171명 중 169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민주당은 득표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두 사람의 표차는 한 자릿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예상을 뒤엎은 결과를 두고 ‘강성 의장’을 주장한 추 당선인에 대한 의원들의 반감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강성 친명계가 의장 후보들을 ‘교통정리’하는 과정에서 중진들을 중심으로 ‘이재명 일극체제로 의원들이 허수아비처럼 보이면 이 대표에게도 좋지 않다’는 반감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우 의원은 김근태계 의원 모임인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계로 당에서 원내대표와 ‘을지로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우 의원은 이날 당선 인사에서 “중립은 몰가치가 아니다. 국회의장은 단순한 사회자가 아니다”라며 “민주당에서 제시하는 방향, 제기하는 법안을 국민의 뜻과 함께 반드시 국회에서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이 대표는 경선 결과에 대해 “당선인들의 판단이기 때문에 당심이라고 봐야 되지 않겠나”라며 “어떤 후보도 의장 역할을 아주 훌륭하게 국민 뜻에 맞게 수행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짧게 답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