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급 지체장애를 앓고 있으면서도 27년간 꾸준한 봉사활동을 해온 김도순 씨(79·여)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LG가 5일 밝혔다. 18년간 바느질 나눔봉사를 해 온 곽경희 씨(62·여)와 추락 위험에 처한 시민을 구조한 남기엽 소방위(45)도 함께 상을 받았다.
김 씨는 1996년부터 매주 발달장애 학생 재봉 지도를 해오고 있다. 지역 노인과 장애인들을 위한 수선, 목욕 봉사 등도 하고 있다. 다리가 불편함에도 현재까지 1500회 이상의 재봉 지도를 포함해 총 2만 시간의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 김 씨는 “장애로 인해 한때 비관한 적도 있었으나 봉사를 통해 더 큰 행복을 찾았다”며 “재봉을 가르쳤던 학생이 국제장애인올림픽에서 수상한 일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곽 씨는 사회적 기업 ‘바늘한땀 협동조합’을 운영하며 2005년부터 미혼모 입양아가 입을 배냇저고리와 홀몸노인을 위한 수의를 직접 만들어 기부하고 있다. 팬데믹 시기에는 1만 개 이상의 면 마스크를 만들어 어려운 이웃들과 나눴다. 남 소방위는 9월 자신이 살고 있는 전북 전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베란다 난간에 거꾸로 매달려 있던 20대 여성을 구조했다.
LG 의인상은 2015년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2018년 구광모 ㈜LG 대표 취임 이후에는 타인을 위해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해온 일반 시민으로 시상 범위를 확대했다.
곽도영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