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車 화재, 장병들 조치로 큰 피해 막아

지난달 27일 오전 경기 여주시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 방향 서여주 나들목(IC) 인근 갓길. 흰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엔진룸에서 붉은 화염이 치솟고, 검은 연기가 인근을 뒤덮었다. 차량의 기름 탱크까지 녹아 바닥에 떨어진 기름에 불이 붙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잠시 후 버스 한 대가 차로를 급하게 변경하더니 사고 차량 앞에 정차했다. 버스에서 내린 군인 6명은 차량 내부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한 후 소화기로 불을 끄기 시작했다. 다른 군인들은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사고 현장을 지나는 차량들을 1차로로 유도했다.

잠시 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초기 화재 진압을 하던 군인들은 홀연히 사라졌다. 소방관들은 약 30분 만에 불을 완전히 껐다. 군인들의 활약상은 한국도로공사 폐쇄회로(CC)TV에 담겨 뒤늦게 알려졌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당시 초기 화재 진화에 나섰던 군인들을 수소문하고 있다.

조선호 본부장은 “위험한 화재 현장을 지나치지 않고 화재 진압을 위해 노력한 군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투철한 사명감과 진정한 용기를 느꼈다”며 “꼭 찾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영달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