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프랑스 브레스트의 프랑시스르 블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PSG)과 브레스투아의 리그1 경기. PSG가 1-0으로 앞서던 전반 28분, PSG 진영에서 수비에 가담했다 공을 몰고 역습에 나선 이강인의 시야에 브레스투아 진영으로 질주하는 킬리안 음바페가 들어왔다. 이강인이 지체 없이 왼발 아웃 프런트 킥으로 찬 공은 한 차례 바운드를 거쳐 음바페 앞에 정확하게 전달됐다. 골문 앞으로 공을 툭툭 치며 전진하던 음바페는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골 세리머니 이후 음바페는 이강인을 부른 뒤 진한 포옹을 나누며 고마움을 전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슛돌이’ 이강인이 PSG 유니폼을 입고 리그 첫 도움을 기록했다. 이강인의 활약 속에 PSG는 브레스투아에 3-2 승리를 거두며 리그 4연승을 이어갔다. 10경기 무패(6승 4무·승점 22) 선두를 달리고 있는 니스에 승점 1점 차(6승 3무 1패)로 따라붙었다.
이날 개인 첫 리그 도움으로 이강인은 환상적인 10월 여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7일 항저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어 병역 혜택을 받은 이강인은 이후 국내에서 열린 A매치 친선경기 2연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포함해 3골을 넣었다. PSG에 복귀해 22일 스트라스부르와의 리그 안방경기에서 첫 풀타임을 소화한 이강인은 26일 AC밀란(이탈리아)과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챔피언스리그 데뷔 골을 넣었다.
이날 후반 29분까지 뛴 이강인은 중원에서 뛴 선수들 중 가장 정교한 발을 자랑했다. 패스 30차례를 시도해 28번 성공해 가장 높은 성공률(93.3%)을 기록했다. 리그1 사무국은 경기 후 이강인의 기록을 조명하며 ‘마에스트로’라고 지칭했다.
김배중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