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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7월 물가 ―0.3%…‘D의 공포’ 韓 덮친다

中 7월 물가 ―0.3%…‘D의 공포’ 韓 덮친다

Posted August. 10, 2023 08:21   

Updated August. 10, 202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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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소비자물가가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물가는 하락하는데 소비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계의 공장’ 중국이 팬데믹 이후 세계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가 약해지면서 대중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월별 CPI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2021년 2월(―0.2%)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중국의 월간 CPI는 올 1월 2.1%를 기록한 뒤 3월부터 4개월 연속 0%대에 머물렀고, 6월엔 0%까지 떨어졌다.

CPI와 함께 대표적 물가관리 지표로 CPI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4.4%로 집계돼 10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중국 CPI와 PPI 상승률이 동반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 당국은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 지난달 자동차 가전 가구 등 내구재 소비 촉진 방안과 민간 투자 활성화 대책 등을 쏟아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지갑은 여는 데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7월의 물가 상승 수준이 높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라며 “항후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2021년 초 CPI 하락이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이었던 것과 달리 최근 물가 하락은 수요 감소 및 부동산 침체 같은 장기적인 요인에 의한 것으로 더 심각하다”면서 “중국이 사실상 디플레이션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 둔화가 당분간 한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정부가 하반기(7∼12월) 경제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한 근거가 소비와 수출 회복인데, 중국의 경기 침체는 한국의 수출 상황을 부정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김기용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