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이 첫 실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이강철 감독(KT)이 이끄는 대표팀은 17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키노스포츠콤플렉스 내 베테랑스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NC와의 평가전에서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8-2로 이겼다.
경기는 이 감독과 강인권 NC 감독이 미리 합의한 대로 대표팀 투수들의 컨디션 점검에 맞춰 7이닝제로 진행됐다. 김광현(SSG)을 시작으로 7명의 투수가 아웃 카운트에 상관없이 25개 안팎의 투구 수를 채우는 식으로 1이닝씩을 던졌다. 투수들은 WBC 공인구로 첫 실전을 치렀는데, 실제 대회에서처럼 표면에 진흙을 바른 공을 사용했다.
가장 좋은 구위를 뽐낸 건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KT)였다. 고영표는 5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1안타만을 내주고 2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16개밖에 되지 않았다. 고영표는 “WBC 공인구가 다소 미끄러웠지만 생각보다 체인지업이 잘 먹혔다. 타자 앞에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석에서는 강백호(KT)와 최정(SSG)이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강백호는 2회 송명기를 상대로 선제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고, 최정은 3회 최성영으로부터 솔로 홈런을 때렸다.
한편 이날 경기장엔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이정후(키움)를 관찰하기 위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대거 집결했다. KBO에 따르면 텍사스,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뉴욕 메츠, 디트로이트, 보스턴, 뉴욕 양키스, 캔자스시티, 시카고 컵스 등 9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경기를 관전했다. 이날 톱타자로 나선 이정후가 2타수 무안타에 그친 후 교체되자 스카우트들은 일제히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헌재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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