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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번호 없는 유니폼은 도전의 힘”

Posted December. 26, 2022 07:50   

Updated December. 26, 202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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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현규 선수(21·수원 삼성) 집에는 등번호 없는 국가대표팀 유니폼이 벽에 걸려 있다. 그는 지금도 집에서 나올 때마다 액자 속 유니폼을 보며 각오를 다진다. 오 선수는 “누가 뭐라고 해도 저한테는 정말 가치 있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유니폼”이라며 “더 강한 마음을 가지고 앞으로 나갈 수 있는 힘을 줬다”고 했다.

 이 유니폼은 그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스트라이커가 될 뻔했다는 증거다. 그는 손흥민(30·토트넘)이 안와 골절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지난달 14일 오전(현지 시간) 다른 국가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카타르에 입성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24일 안면마스크를 쓰고 우루과이전 출전을 강행하면서 그에겐 ‘꿈의 무대’를 밟을 기회가 완전히 사라졌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는 대신 이를 악물었다. 훈련장에서 연습 파트너로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고 볼보이와 응원단 역할을 자처했다. 그는 “다른 선수들이 어떻게 뛰는지 유심히 지켜보면서 머릿속으로 연구를 거듭했다. 다음 월드컵 때는 반드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겠다는 ‘꺾이지 않는 마음’을 다졌다”고 했다.


수원=유채연 기자 y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