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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에 한방 먹인 매킬로이 “노먼 대표보다 1승 더 올려 뿌듯”

LIV에 한방 먹인 매킬로이 “노먼 대표보다 1승 더 올려 뿌듯”

Posted June. 14, 2022 08:14   

Updated June. 14, 2022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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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RBC 캐나디안 오픈에서 2009년 투어 입문 후 처음으로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던 매킬로이는 LIV 개막전과 같은 날 시작한 이 대회에서 보란 듯 우승하며 PGA투어에 대한 의리와 실리 모두 챙겼다.

 매킬로이는 13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세인트조지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10개, 보기 2개로 8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9언더파 261타로 정상에 섰다. 2위 토니 피나우(33·미국)를 2타 차로 따돌리며 투어 통산 21승째를 따냈다. 16번홀(파3) 보기로 한때 저스틴 토머스(29·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던 매킬로이는 17번홀, 18번홀(이상 파4) 연속 버디로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매킬로이는 2019년 우승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3년 만에 열린 이 대회에서 다시 한번 정상에 섰다. 이번 대회 전까지 PGA챔피언십 등 4개 대회에서 2차례 이상 우승했지만 타이틀 방어는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런던 인근에서 열린 LIV 개막전과 같은 9일에 시작한 캐나디안 오픈은 참가자 명단, 흥행 여부 등 여러 면에서 팬들에게 주목받았다. 천문학적 상금 규모에 줄줄이 LIV 참가자가 늘어나면서 매킬로이는 “이 게임의 분열이 부끄럽다. 순전히 돈을 위한 결정은 올바른 방향으로 끝나지 않는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LIV를 주최하는 LIV골프인베스트먼트의 그레그 노먼 대표(사진)는 “(매킬로이는) PGA투어를 사수하려는 골프 지배 세력에 세뇌당했다”고 맞불을 놨다.

 매킬로이는 우승 뒤에도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21번째 우승을 했다. 누구보다 한 번 더 많다”며 투어 통산 20승을 따낸 노먼 대표를 겨냥했다.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이번 우승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노먼보다 1승 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챔피언 조에서) 함께 플레이한 피나우와 토머스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두 명이다. 우리 중에 오늘 가장 나쁜 스코어가 6언더파”라며 투어의 세계적인 수준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다. 은퇴를 앞둔 선수 등 PGA투어에 비해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들이 LIV에 출전한다는 사실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LIV 개막전에서 우승한 샬 슈워츨(38·남아프리카공화국)은 1라운드에서 기록한 5언더파가 최저 타수였다.

 다만 매킬로이의 우승 상금은 156만6000달러(약 20억1000만 원)로 슈워츨이 쥔 총상금 475만 달러(약 61억 원·단체전 우승 포함)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래도 매킬로이는 “오늘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라고 기쁨을 나타냈다. 매킬로이는 이날 세계랭킹 8위에서 3위로 도약했다. 슈워츨은 126위에서 125위로 한 계단만 상승했다. LIV 성적은 랭킹 포인트에 포함되지 않는다.


강홍구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