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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러 재무 연설에… 자리박찬 美-英-EU, 자리 지킨 한-일

G20 러 재무 연설에… 자리박찬 美-英-EU, 자리 지킨 한-일

Posted April. 22, 2022 07:37   

Updated April. 22, 2022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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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국제기구 퇴출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 등 주요국 경제 수장이 20일 미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러시아에 항의하며 집단 퇴장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 총재 등 국제 금융계 거물이 모조리 퇴장에 동참했다. 우크라이나계인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부총리 겸 재무장관도 가세했다. 반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일본, 독일 등의 장관들은 퇴장하지 않았다.

 오프라인으로 참석한 옐런 장관과 파월 의장 등은 이날 회의에서 화상으로 참석한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사진)의 발언이 시작되자마자 회의장을 떠났다. 특별 초청된 세르히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재무장관 또한 자리를 떴다. 역시 화상으로 참석한 일부 국가의 경제 수장은 잠시 카메라를 끄는 행위로 동참했다.

 옐런 장관은 G20 의장국인 인도네시아 대표단과 만나 러시아의 잔혹한 침공 행위를 규탄하고 국제사회에서 러시아가 예전 같은 대접을 받긴 어려워졌다는 뜻을 강조했다. 그는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릴 예정인 G20 정상회의에서도 러시아를 보이콧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옐런 장관은 21일 마르첸코 장관과 회동을 하고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 또한 “옐런 장관의 조치를 지지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가 세계무대에서 고립됐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회의장 밖에서도 러시아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프리랜드 장관은 러시아 관료들에게 “방관을 통해 러시아의 전쟁범죄에 공모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홍 부총리는 실루아노프 장관의 발언 전 연설을 마친 상태였음에도 퇴장하지 않았다. 주요 7개국(G7) 중에서 독일, 일본, 이탈리아 등 3개국 재무장관이 자리를 지켰다. G20 차원의 러시아 규탄 공동성명 채택 또한 이뤄지지 못했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경제기구인 G20을 정치화하지 말라”고 반발했다.


김민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