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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수천명 대피 키이우 기차역 잇단 포격

러, 수천명 대피 키이우 기차역 잇단 포격

Posted March. 04, 2022 08:05   

Updated March. 04, 202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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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군이 2, 3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중앙기차역과 지하철역 인근을 잇달아 포격했다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밝혔다. 로이터와 CNN에 따르면 중앙기차역은 키이우를 탈출하려는 피란민 수백, 수천 명이 몰리고 있는 곳이다. 지하방공호로 쓰이는 지하철역에는 키이우 시민 약 1만5000명이 대피해 있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2일 러시아의 전쟁범죄 혐의에 대한 조사를 즉각 개시하겠다고 했다. 유엔은 침공 일주일 만인 이날 우크라이나를 떠난 피란민 규모가 100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2일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키이우 피브니치나역 일부가 파괴됐다고 했다. 이 역은 중앙역에서 불과 약 200m 떨어진 곳이다. 러시아군은 3일에도 키이우 중심가의 지하철역 인근에 폭격을 가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또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은 “(키이우) 지하철역에서 장난감 속에 무기를 숨긴 러시아 공작원들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CNN은 러시아군이 제2도시 하르키우에서 2일 학교와 성당 최소 3곳을 폭격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을 점령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군이 주요 도시를 장악한 것은 침공 일주일 만에 처음이다. 헤르손은 러시아가 2014년 강제병합한 남부 크림반도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독립을 승인한 동부 돈바스 지역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다.

 러시아군 전투기 4대가 이날 발트해 인근 스웨덴 영공을 침범해 스웨덴 전투기가 출격하는 일촉즉발의 상황도 벌어졌다.


워싱턴=문병기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