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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명 모두 나서 승부차기… 리버풀 웃었다

11명 모두 나서 승부차기… 리버풀 웃었다

Posted March. 01, 2022 07:22   

Updated March. 01, 2022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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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업 골키퍼가 리버풀의 우승을 이끌었다.

 리버풀은 28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1∼2022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11-10으로 이겼다. 리버풀은 2011∼2012시즌 이후 10년 만에 리그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또 이 대회에서 통산 9번 우승하며 맨체스터 시티(8회)를 제치고 역대 최다 우승팀이 됐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로프 감독은 사령탑으로 10번째 트로피(도르트문트 5회·리버풀 5회)를 거머쥐었다.

 양 팀은 초반부터 끊임없이 슈팅을 시도하며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후반전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어느 팀도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연장전에서도 균형을 깨지 못한 양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에 앞서 첼시는 골키퍼를 케파 아리사발라가(27)로 교체했다. 양 팀 10명씩의 키커가 모두 슛에 성공하며 10-10이 됐다. 마지막 키커로 골키퍼들이 나섰다.

 리버풀 퀴빈 켈러허(23)가 먼저 나서 슛을 성공시켰다. 이어 첼시의 마지막 키커인 아리사발라가는 실축하며 그대로 경기는 끝났다. 양 팀 모두 무려 11명씩의 키커가 나선 뒤에야 승부는 마침표를 찍었다. 11-10은 역대 잉글랜드 구단 간의 승부차기 대결에서 나온 가장 높은 점수다.

 이날 리버풀의 골문을 책임지면서 승부의 결정적인 골을 넣었던 켈러허는 주전 골키퍼 알리송 베커(29) 대신 선발 출전했다. 경기 내내 안정감 있는 플레이로 120분 동안 첼시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켈러허는 유스 시절 골키퍼가 아닌 공격수로 촉망받았던 선수였다. 한 시즌에 20골 이상을 넣었던 선수로 이날 승부차기에서 제대로 예전 실력을 보여줬다.

 클로프 감독은 경기 뒤 켈러허에 대해 “켈러허는 아직 어리지만 굉장히 침착하다. 오늘 승부차기는 베테랑도 긴장할 만한 순간이었다”며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선보였고 선발 골키퍼로 나설 자격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동욱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