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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재고 5일치 미만… 공급난 최소 6개월 더

美 반도체 재고 5일치 미만… 공급난 최소 6개월 더

Posted January. 27, 2022 07:54   

Updated January. 27, 2022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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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난이 심화되면서 각 기업의 반도체 칩 재고량이 2년 만에 8분의 1 수준으로 내려앉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상무부는 25일(현지 시간)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정보를 취합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상무부가 지난해 11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전 세계 150여 반도체 제조 및 수요 기업으로부터 재고와 판매 정보 등을 담은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다.

 상무부는 “반도체 칩 평균 재고량이 2019년에는 40일 치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5일 치 미만으로 떨어졌고 그나마 핵심 산업 분야에선 재고량이 더 적었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해 반도체 칩에 대한 평균 수요는 2년 전인 2019년보다 17% 많았다”며 “수요와 공급 사이에 중대한 불일치가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반도체 공장이 2, 3주간 문을 닫는 등 해외에서 교란 요인이 발생할 경우 미국 내 제조시설이 장애를 입고 근로자들을 일시 해고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 응한 기업들은 반도체 수급 불일치 상황이 향후 최소 6개월 동안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무부는 이 같은 공급난에 대응해 가격 조사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조사에서 중개상을 통해 판매된 칩 가운데 비정상적으로 비싸게 팔린 경우가 발견돼 이런 판매 관행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조사 분야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상무부가 부족하다고 적시한 의료기기 및 자동차용 칩 등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국이 조사 권한을 휘둘러 공급을 쥐어짜는 정도의 대책으로는 반도체 부족 현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엔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러몬도 장관은 “우리는 반도체 공급 문제와 관련해 위기 탈출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있다”며 “반도체 공급망은 매우 취약하고 우리가 생산을 늘릴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동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