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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서 탈출한 신태용 ‘첫 우승 천국’ 맛보나

지옥서 탈출한 신태용 ‘첫 우승 천국’ 맛보나

Posted December. 27, 2021 08:41   

Updated December. 27, 202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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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태용 감독(사진)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이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 결승전에 진출했다. 스즈키컵은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대회다.

 인도네시아는 25일 싱가포르 칼랑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스즈키컵 준결승 2차전에서 싱가포르와 2-2로 비긴 뒤 연장전에서 4-2로 이겼다. 1차전에서 1-1로 비긴 인도네시아는 1, 2차전 합계 5-3으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신 감독은 이날 경기를 두고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고 표현했다. 그만큼 경기는 치열했다. 인도네시아는 전반 11분 에즈라 왈리안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전반 추가시간 한국 출신의 귀화 선수 송의영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또 후반 29분에는 싱가포르의 샤단 술라이만에게 역전골을 허용해 1-2로 끌려갔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전반 추가시간과 후반 22분에 2명이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다. 이 틈을 놓치지 않은 인도네시아는 후반 42분 동점골을 만들었고, 연장전에서 수적 우위를 활용해 4-2 완승을 거뒀다. 신 감독은 “양 팀 모두 그라운드에서 정말 열심히 싸웠고, 쉽지 않은 경기였다”고 말했다.

 2019년 12월 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인도네시아 대표팀이 스즈키컵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하면서 현지에서는 신 감독에 대한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우리 감독님이 인도네시아를 결승으로 이끌었다”고 적었다. 현지 매체 덴파사르는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 국민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줬다”고 극찬했다.

 준우승만 5차례 차지했던 인도네시아는 베트남-태국의 4강전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29일과 내년 1월 1일 두 차례 대결을 벌인다.


김정훈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