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백신 과부하 걸린 의료기관… 오접종 막을 대책 급하다

백신 과부하 걸린 의료기관… 오접종 막을 대책 급하다

Posted August. 05, 2021 07:16   

Updated August. 05, 2021 07:16

中文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8월 말∼9월 초에 집중되면서 일선 의료기관들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60∼74세의 2차 접종,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맞은 55∼59세의 2차 접종에다 40대 이하 1차 접종까지 몰리기 때문이다. 각 병원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는 데다 접종자에 따라 3종류의 백신을 접종하는 다종(多種) 접종이 이뤄지게 되면서 오접종 가능성에 비상이 걸렸다.

 각 병원에서는 백신을 접종하기 전 예진을 해야 하고 다른 질병으로 찾아오는 환자들도 진료해야 해서 하루에 접종할 수 있는 인원에 한계가 있다. 방역당국은 의사 1명이 하루에 예진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을 100명으로 정했다가 2차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최대 인원을 150명으로 늘렸다. 의료진으로선 업무가 50% 늘어난 것이다.

 더욱이 서울의 한 병원에서는 이달 23일 하루 예약자가 175명에 달하는 등 초과 예약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대규모 2차 접종까진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이유로 방역 당국이 최대 인원이 넘더라도 일단 예약이 가능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번 주 중 조정하겠다고 하지만 일선 병원에서는 ‘무리한 스케줄에 다종 접종으로 오접종 우려가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16일까지 총 426건의 오접종 사례가 나왔는데, 각 병원에서 각기 다른 백신을 대규모로 접종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오접종이 속출할 수 있다.

 정량보다 많거나 적은 양의 백신을 투여하거나 접종자에게 맞지 않는 종류의 백신을 접종하면 백신 효과가 낮아질 수 있고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백신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낮아지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델타 변이 확산 속에 4차 유행이 계속되고 있어 접종의 속도를 높이는 게 중요한 시점이지만 안전을 등한시할 수는 없다. 예약 시스템을 신속히 정비해 각 병원에서 과다한 접종이 이뤄지지 않도록 조정하는 게 접종의 안전성을 높이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