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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美방문, 백신생산 글로벌허브 계기 삼겠다”

文 “美방문, 백신생산 글로벌허브 계기 삼겠다”

Posted May. 18, 2021 07:27   

Updated May. 18, 2021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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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미국 워싱턴에서 21일(현지 시간)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이번 방미를 백신 협력을 강화하고 백신 생산의 글로벌 허브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직접 한미 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협력과 이를 통한 한국의 백신 허브화가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임을 처음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백신 접종을 차질없이 시행하면서 일상 회복의 시기를 조금이라도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회담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수급 논란을 최대한 해소해 안정적인 국정운영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이 밝힌 백신 생산의 글로벌 허브 구상과 관련해 한미는 미국 제약회사의 백신을 한국에서 위탁 생산하거나 기술 이전을 통해 직접 생산하는 방식으로 한미 간 백신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제약회사 입장에선 세계 2위 수준인 한국의 바이오 생산 능력을 활용해 백신 생산량을 늘려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고 한국 정부는 장기적인 국내 공급을 보장할 수 있어 양국에 ‘윈윈’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특히 안보적 측면에서 미국은 동맹국인 한국을 동아시아 백신 허브로 삼아 아시아 등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의 ‘백신 외교’를 견제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한국 내 자회사 설립과 위탁생산 발표 등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위탁생산을 논의 중이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와 기술이전 생산에 계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문 대통령의 방미에 맞춰 미국을 찾는다.

 한국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이달과 다음 달 국내에서 부족한 백신 물량을 미국으로부터 앞당겨 공급받는 한미 백신 스와프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백신 협력과 관련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어떤 성과가 나올지는 회담을 해봐야 안다”며 “지나친 기대는 아직 이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와 첫 주례회동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숙고해 판단하되, 현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기본적인 원칙은 조속히 결정하라”라고 주문했다.


황형준기자 constant25@donga.com · 박효목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