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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송환 北사업가 첫 재판

Posted March. 24, 2021 07:34   

Updated March. 24, 2021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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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법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말레이시아에서 미국으로 송환된 북한 사업가 문철명 씨가 22일(현지 시간) 워싱턴의 법정에 처음 출석했다. 그가 150만 달러가 넘는 자금을 불법 거래 혹은 돈세탁하는 과정에는 북한 정찰총국도 연계돼 있다고 미 법무부가 밝혔다.

 법무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2년에 가까운 법적 절차 끝에 북한 국적의 문철명이 미국으로 송환됐다. 북한 국적자가 미국으로 인도된 첫 사례”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문 씨가 6건의 불법 돈세탁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문 씨는 북한에 사치품을 제공하기 위해 미국의 금융시스템을 이용하면서 2013년 4월∼2018년 11월 여러 위장회사와 가짜 이름으로 등록된 은행계좌를 이용해 자금을 이체했다. 이 과정에서 미 금융망과 연계된 은행들을 통해 150만 달러가 넘는 미국 달러가 거래됐다. 문 씨의 활동은 미국과 유엔의 제재 대상인 정찰총국과도 연계된 것으로 법무부는 판단하고 있다. 앨런 콜러 미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은 “우리는 문철명이 (앞으로 미국으로 인도될) 많은 이들 중 첫 사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