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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비행기 오르다 3연속 비틀…또 불거진 건강 이상설

바이든, 비행기 오르다 3연속 비틀…또 불거진 건강 이상설

Posted March. 22, 2021 07:36   

Updated March. 22, 2021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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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령 미국 대통령인 조 바이든 대통령(79)이 19일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위해 계단을 올라가다가 3번이나 발을 헛디뎌 비틀대는 모습을 보였다. 백악관은 “강한 바람 때문이며 대통령 건강은 문제없다”고 해명했지만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부터 제기된 그의 건강 및 인지기능 이상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아시아계 미국인 6명이 연쇄 총격으로 숨진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가기 위해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했다. 그는 지상에서 비행기 입구를 연결하는 레드카펫 계단을 열 걸음 정도 올라가다가 첫 번째로 발을 헛디뎌 비틀거렸다. 이후 세 걸음 올라가다가 또 계단을 잘못 디뎌 휘청했다. 다시 일어나 올라가려다가 이번에는 완전히 넘어져 무릎을 꿇었다. 그는 상체를 90도로 숙이고 바지에 묻은 먼지를 툭툭 털며 숨을 돌린 뒤 두 손으로 양쪽 난간을 모두 짚고 남은 계단을 올랐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부대변인(44)은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취재진에게 “그(대통령)는 100% 괜찮다. 밖에는 바람이 매우 세게 불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보다 훨씬 젊은 자신 또한 계단을 오르다가 넘어질 뻔했다며 강풍 때문에 일어난 일종의 해프닝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대통령이 넘어진 뒤 진찰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시애틀타임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이 2019년 12월 이후 1년 넘게 의료기록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누리꾼들은 대통령이 넘어지는 순간을 패러디한 각종 영상과 사진을 만들어 유포하고 있다. 그가 넘어지는 장면을 미식축구 등 스포츠 경기처럼 합성하거나, 배경을 우주로 만들거나, 골프 애호가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골프채로 스윙을 하자 날아온 공이 바이든 대통령의 뒤통수를 때려 넘어지는 식이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피겨스케이팅의 ‘공중 3회전(트리플 악셀)’ 기술에 빗대 ‘3연속 넘어짐(트리플 텀블)’이라고 표현하며 대통령 건강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8일 백악관 행사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듯 ‘국방부 그룹을 이끄는 이 사람’ ‘전직 장군’ 등으로 칭했다. 지난해 12월 하비어 베세라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의 이름을 잘못 말했다가 정정했고 한 달 전 대선 투표 당일에는 손녀 피네건을 2015년 뇌종양으로 숨진 장남 보라고 소개했다. 당선인 신분일 때도 반려견과 놀다가 넘어져 오른쪽 발목에 금이 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대선 과정 내내 바이든의 치매 의혹을 제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까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또한 18일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을 기원한다. 농담 없이 진심으로 하는 말”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독살 배후로 푸틴 대통령을 지목하며 ‘살인자’라고 비판하자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을 맞불 공격 소재로 삼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은택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