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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대기중 연이은 사망...의료 붕괴 막을 대책 있나

병상 대기중 연이은 사망...의료 붕괴 막을 대책 있나

Posted December. 19, 2020 07:46   

Updated December. 19, 2020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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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매일 1000명 넘게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확진 후 병상을 기다리다 숨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경기 부천의 요양병원에서는 지난 11일 확진 판정을 받은 70, 80대 환자 3명이 치료 병상을 기다리다 2∼5일 만에 숨졌다. 울산에서는 17일 확진된 90대 환자가 남은 병상이 하나도 없어 치료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한 채 사망했다. 서울에서도 60대 확진자가 사흘간 자택에서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 15일 숨졌다. 이 환자의 경우 무증상 감염자로 분류됐다가 갑자기 병세가 악화돼 대처가 늦어졌다고는 하지만 의료 체계 붕괴 조짐이 나타나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

 현재 중증 환자용 병상은 전국에 40여개만 남아 있다. 하루 확진자의 70% 이상이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서울 경기 인천에 남아있는 중증용 병상은 지역별로 한두 개 밖에 없다. 서울의 경우 확진 판정 후 자택 대기 중인 환자가 600명에 육박한다. 경기도도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환자가 250명이 넘는다.

 하지만 병상 확보 속도는 더디다. 전체 병상의 90%를 차지하는 민간 병원의 협조 없이는 병상을 늘리기 어렵지만 경기 평택시 박애병원과 순천향대 부천병원 외에는 선뜻 나서는 병원이 없다. 정부가 코로나 병상 운영에 대한 보상을 제때 충분히 해줄 것으로 믿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구 경북 1차 유행 당시 병상을 통째 코로나 환자들에 내주고 115일간 사투를 벌였던 대구동산병원도 ‘코로나 병원’이라는 낙인효과 때문에 환자가 줄어 경영난을 겪고 있다. 정부는 하루빨리 코로나 환자 진료 수가와 보상을 현실화해 민간 병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내야 한다.

 정부가 어렵게 병상을 확보한 공공병원들도 의료진이 없어 귀한 병상을 놀리고 있다. 코로나 병상 120개를 마련한 서울 중앙보훈병원은 의료진 부족으로 병상의 절반만 운영하고 있다.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으로 검사 수요까지 폭증해 의료진 부족난이 심각해지자 정부는 사상 처음으로 국군간호사관학교의 3, 4학년 생도들까지 동원하기로 했다. 내년엔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거부로 인턴 2700명이 모자랄 판인데, 정부는 의료인력 부족을 해소할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는지 분명하게 설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