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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의 끈 다시 조여 막바지 고비 넘기자

긴장의 끈 다시 조여 막바지 고비 넘기자

Posted April. 01, 2020 07:55   

Updated April. 01, 2020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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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6일로 예정했던 초중고교 개학을 다시 연기해 9일부터 고교 3학년과 중3 수험생을 시작으로 순차적인 온라인 개학을 한다고 발표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도 2주 연기해 사상 처음으로 12월에 수능을 치르기로 했다. 이 같은 학사일정 순연은 6일 개학을 목표로 2주간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들어갔는데도 코로나19 확산세를 잡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열흘째인 어제도 신규 환자 125명이 추가됐다. 대구의 제2미주병원에서만 58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해외 유입 환자도 29명이 나오는 등 매일 100명 안팎의 환자가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은 국내의 산발적 집단 감염이 확산의 주범이었지만 최근 10일간은 유럽과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유입된 환자가 매일 40명씩 추가된 것이 코로나19 불길을 키워가는 주요 요인이다. 입국 차단을 하지 않고 확산세를 잡는 데는 한계가 있음이 드러났지만 정부는 입국자의 90%가 한국인이고 외교적 경제적 파장이 크다는 이유로 입국 차단 카드를 꺼내지 않고 있다.

 정부도 방역의 고삐를 죄어야 하지만 확산을 막으려면 국민 모두가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으로 국내 감염을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 그동안 자발적인 거리두기가 방역에 큰 힘이 됐으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긴장의 끈이 느슨해진 감이 있다. 날이 풀리자 봄꽃 축제 명소에 상춘객이 북적이고, 정부의 강력한 휴원 권고에도 개원을 강행한 학원가에선 환자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지난 한주 동안 전국의 종교시설 노래방 실내체육시설 등 3만9809개소가 방역 지침을 어겨 행정지도를 받았다. 자가격리 수칙을 위반하고 거주지에서 무단이탈해 고발당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이렇게 가다가는 학교 교육 정상화는 요원한 일이 되며 15일 총선도 무사히 치르기 어렵다.

 힘들고 불편하지만 일상에서 긴장의 끈을 다시 조여야 한다. 열이 나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집에 머물면서 몸 상태를 살피고, 외출과 모임을 삼가하며, 감염에 취약한 고령자와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자가격리자들도 지침을 준수해야 내 가족과 이웃이 안전할 수 있다. 정부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방역 정책을 보강하고 지속 가능한 생활 방역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아울러 하루빨리 안심하고 등교 개학을 할 수 있도록 학교 현장에서 따를 방역 수칙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