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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대한 미하원 탄핵조사 공개 청문회 시작

트럼프에 대한 미하원 탄핵조사 공개 청문회 시작

Posted November. 08, 2019 07:36   

Updated November. 08, 2019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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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미국 하원의 탄핵 조사 공개 청문회가 시작된다.

 탄핵 조사를 주도하는 애덤 시프 민주당 하원 정보위원장은 6일 트위터를 통해 “다음 주 첫 공개 청문회를 실시한다. 13일 윌리엄 테일러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 대행과 조지 켄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 15일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가 공개 청문회의 증언자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하원은 9월 24일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정적(政敵)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부패 수사를 압박했다는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관한 탄핵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금껏 열린 청문회는 모두 비공개였고 핵심 증언들의 발언은 추후 언론 보도 및 증언록 공개로만 알려졌다. 13일부터는 전 국민이 보는 실시간 TV 생중계로 청문회 상황을 접할 수 있는 만큼 탄핵 정국에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집권 공화당은 민주당 주도의 탄핵 조사 방식에 상당한 불만을 제기해왔다. “민주당이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해 밀실에서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만 수집한다”며 지난달 23일 비공개 청문회에 난입하는 소동까지 벌였다.

 하원 정보위원회는 이날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관한 다섯 번째 증언록도 공개했다. 4일 요바노비치 전 대사와 마이클 매킨리 전 국무장관 선임 고문, 5일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와 커트 볼커 국무부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의 증언에 이어 이날은 지난달 22일 테일러 전 대사 대행의 증언이 공개됐다. 모두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 일색이다.

 이날 증언록에 따르면 당시 장장 10시간에 걸쳐 증언에 나선 테일러 전 대행은 “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금이 그들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조사하겠다고 약속할 때까지 집행되지 않으리라고 명백히 이해했다”고 밝혔다. 그는 7월 10일 존 볼턴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선들랜드 대사와의 회의에 대해서도 증언했다. 테일러 전 대행은 “선들랜드 대사가 (바이든) 조사를 언급하자 볼턴 보좌관은 정치적 감각으로 무언가를 감지한 듯 ‘이 자리에서 그 얘기를 하지 말자’며 회의를 종료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볼턴 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 볼턴이 자신의 우려를 폼페이오 장관에게 전해달라고 했다”고도 밝혔다. CNN은 이날 폼페이오 장관이 탄핵 정국에서 ‘국무부 수장’ 대신 ‘대통령 호위 무사’만 자처해 국무부 직원들의 신뢰를 잃었다고 전했다.


전채은기자 cha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