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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멀티골로 화끈한 시즌 첫 득점포

Posted September. 16, 2019 07:32   

Updated September. 16, 2019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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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한가위 연휴 선물이었다. 손흥민(27)이 화끈한 멀티 골로 시즌 마수걸이 득점을 신고했다.

 손흥민은 14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팰리스와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안방경기에서 2골을 몰아 넣었다.

 손흥민의 시즌 첫 골은 경기 시작 10분 만에 터졌다. 0-0 상황에서 동료 수비수 토비 알데르베이럴트가 하프라인 뒤쪽에서 찔러준 패스를 페널티 박스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절묘하게 몸으로 트래핑한 뒤 상대 수비를 제치고 왼발로 골대 오른쪽을 향해 찔러 넣었다. 2-0으로 앞선 전반 23분에는 감각적인 발리슛을 성공시켰다. 오른쪽 윙백 세르주 오리에가 골대 앞에 있던 손흥민을 향해 정확하게 크로스를 올렸고 손흥민의 왼발이 다시 폭발했다.

 직접 만든 득점 외에도 손흥민은 이날 팀이 얻은 4골에 모두 관여했다. 전반 21분 오리에가 성공한 슈팅도 손흥민이 중앙에서 오른쪽 전방을 향해 절묘하게 찔러준 패스가 시작이었다. 오리에의 슈팅은 상대 수비를 맞고 굴절돼 들어가면서 크리스털팰리스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전반 41분에도 손흥민이 중원에서 오른쪽으로 밀어준 공이 해리 케인을 거쳐 에리크 라멜라의 골로 연결됐다. 손흥민의 원맨쇼를 앞세운 토트넘이 4-0으로 크게 이겼다.

 손흥민은 4월 18일 2018∼20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맨체스터시티와의 8강 2차전에서 2골을 넣은 뒤 전날까지 소속팀과 국가대표팀 경기를 통틀어 12경기 연속 골을 넣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 3경기 만에 화끈하게 골 잔치를 벌이며 득점포가 건재함을 보여줬다. 이로써 손흥민은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이 갖고 있는 유럽 무대 한국인 최다 득점(121골)에 3골 차로 다가섰다.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손흥민은 분데스리가에서 49골, EPL에서 69골을 넣어 총 118골을 기록하고 있다.

 손흥민은 경기 직후 모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그는 “첫 골부터 알데르베이럴트의 패스가 무척 좋았기 때문에 골을 성공할 수 있었다. 두 번째 골 역시 오리에의 크로스가 훌륭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리버풀과의 UCL 결승에서 아쉽게 패했던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기다려진다. 우리는 싸울 준비가 돼 있다”며 자신감도 드러냈다.

 자신의 별명 ‘손세이셔널’처럼 센세이셔널한 경기를 펼친 손흥민을 현지 언론과 외신도 극찬했다. 영국 BBC는 토트넘의 승리 소식을 전하며 “전광석화 같은 공격을 선보인 손흥민의 빛나는 플레이 덕에 홋스퍼는 전반에 모든 골을 몰아 넣었다”고 전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역시 손흥민을 최우수선수로 선정하면서 10점 만점에 9점을 부여했다. 이날 경기에서 9점을 받은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했다. 손흥민은 EPL 홈페이지에서 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최우수선수 투표에서도 80%가 넘는 압도적 지지로 1위에 올랐다.


이원주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