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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부진에...상반기 경상흑자 7년만에 최저

수출 부진에...상반기 경상흑자 7년만에 최저

Posted August. 07, 2019 07:32   

Updated August. 07, 2019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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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상반기(1∼6월)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7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줄었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경기가 부진한 데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세계 무역량 감소 등으로 상품 수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6일 내놓은 ‘국제수지’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63억8000만 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같은 경상수지 흑자 폭은 지난해 6월에 비해선 10억8000만 달러(14.5%) 감소한 것이다.

 이는 수출과 수입을 더한 상품수지 흑자가 지난해 6월 95억4000만 달러에서 올해 62억7000만 달러로 줄었기 때문이다. 수출이 15.9% 줄어든 반면 수입은 11.8% 줄어 수출이 수입보다 더 많이 감소했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로 7개월 연속 감소했다. 한은은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있고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 및 석유제품 단가가 하락한 데다 대중(對中) 수출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상반기 경상수지 누적 흑자액은 217억7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289억 달러)보다는 24.7% 감소했다. 반기 기준으로 유럽발 재정 위기가 한창이던 2012년 상반기(96억5000만 달러) 이후 7년 만에 가장 적다. 수출 감소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2013년 상반기 이후 가장 적은 370억6000만 달러에 그쳤기 때문이다. 특히 상반기 누적 수출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9.8% 줄어들면서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은은 지난달 내놓은 경제전망을 통해 경상수지 흑자를 상반기 215억 달러, 하반기 375억 달러 등 올해 590억 달러로 예상했다. 상반기 흑자 금액이 전망치를 소폭 웃돌았고 통상 하반기에 수출이 더 집중되는 점을 고려하면 실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하고 있고 미국이 5일(현지 시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세계 교역 환경이 악화돼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상반기 서비스수지는 123억5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돼 2016년 하반기 이후 적자 폭이 가장 적었다. 중국인과 일본인 입국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9%, 27% 늘어나며 여행수지가 개선됐다. 한은은 “내국인 출국자 수 및 여행 소비가 둔화하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줄어든 게 큰 원인”이라며 “다만 한일 경제 갈등이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건혁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