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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미동맹, 인도태평양 전략의 린치핀”

美 “한미동맹, 인도태평양 전략의 린치핀”

Posted July. 04, 2019 07:43   

Updated July. 04, 2019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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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국무부는 2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대한 설명자료를 배포하며 “한미 정상은 강력한 한미동맹이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와 안보의 ‘린치핀(linchpin·핵심 축)’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한미동맹을 인도태평양 전략의 린치핀으로 규정한 것은 처음이다.

 국무부는 이날 설명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성과로 비무장지대(DMZ) 방문 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에 이어 ‘인도·태평양 전략 협력 심화’를 꼽았다. 국무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의 협력 심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며 “디지털 네트워크 보안과 해상법률 집행 역량 구축 등에 대한 지원 강화를 위한 의미 있는 협력이 한미 동맹을 더욱 굳건하고 긴밀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반(反)화웨이 전선과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 원칙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는 얘기다.

 트럼프 행정부는 통상 한미동맹을 한반도와 지역 평화의 린치핀으로 표현해왔다. 이에 따라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인도·태평양 전략 협력에 대한 전향적 태도를 보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동안 중국을 의식해 트럼프 행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거리를 두던 정부가 협력 기조로 돌아선 것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물론이고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미국의 협력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는 “한미는 정보 공유, 고위급 정책 협의와 연합 훈련 등 일본과 한미일 3자 안보 협력에 합의했다”고도 했다.

 한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일 트럼프 대통령의 월경 당시 문 대통령에게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도 되느냐”고 물어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하고 손을 잡고 넘어가면 괜찮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손을 잡고 고마움을 표시했다”면서 “대화도 잠시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맙다는 얘기보다는 훨씬 중요한 얘기”라면서도 대화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문병기기자 weappon@donga.com ·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