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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메이저리그 PS 첫 경기 선발 투수서 완벽투 승리

류현진, 메이저리그 PS 첫 경기 선발 투수서 완벽투 승리

Posted October. 06, 2018 07:42   

Updated October. 06, 2018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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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상을 깬 선발 등판으로도 볼 수 있었다. 그에 대한 답변은 5만 관중이 보낸 기립박수였다.

 5일 LA 다저스와 애틀랜타의 미국 프로야구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이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

 류현진(31)이 7회 시속 146km의 포심 패스트볼로 엔더 인시아르테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순간 관중들은 일제히 일어서서 박수를 보내기 시작했다. 류현진은 더그아웃에 있던 동료 투수 클레이던 커쇼(30)와 진한 포옹을 나누었다.

 당초 다저스의 상징과도 같은 에이스 커쇼가 1선발로 나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웠다. 그만큼 류현진의 최근 상승세를 눈여겨본 결정이었다. 일부에서는 의아한 눈길을 보내기도 했으나 류현진은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이 결정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였다.

 올 시즌 최고의 투구였다.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첫 경기 선발투수로 나선 LA 다저스 류현진이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투수에 등극했다. 경기 후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류현진이 애틀랜타 타선에 수갑을 채웠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류현진은 7회까지 삼진 8개를 잡아내는 등 4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다저스가 홈런 3방으로 점수를 내며 6-0으로 승리해 류현진은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승리투수가 됐다. 2013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3이닝 4실점 조기 강판의 아픔을 줬던 애틀랜타에 대한 설욕에도 성공했다.

 올 시즌 류현진의 평균 구속은 약 145.3km. 하지만 이날은 평균 구속 148km에 최고 구속을 150.6km까지 끌어올렸다. 볼넷을 한 개도 내주지 않았고 장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안타 4개는 모두 땅볼에 그쳤다. 패스트볼(42개), 컷 패스트볼(24개), 체인지업(21개), 커브(17개)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정규시즌 내셔널리그 타율 2위(0.257) 애틀랜타의 타선을 요리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초구부터 전력투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선발투수는 항상 100개 이상 던진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웃었다.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승리투수가 된 것은 2013년 세인트루이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7이닝 무실점) 이후 5년 만이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다저스의 전설로 꼽히는 샌디 쿠팩스, 제리 로이스에 이어 다저스 출신 좌완투수로는 세 번째로 포스트시즌에서 두 차례 이상 7이닝 무실점 투구를 한 선수가 됐다.


조응형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