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트럼프-김정은 담판 막오른다

Posted June. 06, 2018 07:57   

Updated June. 06, 2018 07:57

中文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싱가포르에서 아침부터 만나 비핵화와 체제 보장을 놓고 ‘마라톤회담’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4일(현지 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잠정적으로 첫 (북-미 정상)회담은 싱가포르 시간으로 12일 오전 9시(한국 시간 오전 10시)에 열린다”고 밝혔다. 미 동부 시간으로는 11일 오후 9시로 방송사 메인뉴스가 방영되는 프라임타임이다.

 샌더스 대변인은 싱가포르와 판문점에서 진행 중인 북-미 실무협상에 대해 “싱가포르 협상은 마무리 단계에 있고 판문점 대화에서는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졌다”고 말해 비핵화 의제와 회담 일정에 대해 양측이 이견을 좁혔음을 시사했다.

 특히 샌더스 대변인은 ‘첫 회담(first meeting)’이라는 표현을 써 정상 간 만남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기자들에게 “한 번에 해결하고 싶지만 협상이 때로는 그렇게 흘러가지 않는다”며 “두 번째, 세 번째 회담을 해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백악관 면담 이후 “12일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며 북-미 정상회담도 하나의 절차”라고 말한 것도 복잡한 협상 절차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결국 12일 오후까지 마라톤회담을 할 가능성에 더해 13일에도 회담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필요할 경우 협상 진행 상황을 봐 가며 다른 곳에서 다시 머리를 맞대는 ‘수시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까지 열어 놨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정전협정이 체결된 7월 27일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이 회담을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비핵화 방식이 일괄 타결인지, 단계적 방식인지를 묻는 질문엔 “대화들이 긍정적으로 되고 있다는 것은 말할 수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또한 대북제재와 관련해 “비핵화를 보기 전에는 압박을 걷어 올리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대북제재)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박정훈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