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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조 감시-수온 측정... 수상드론이 양식장 관리

적조 감시-수온 측정... 수상드론이 양식장 관리

Posted January. 26, 2018 08:10   

Updated January. 26, 201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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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날던 드론이 바다 위 ‘양식장 파수꾼’으로 나섰다. 하천 측량에 주로 쓰이던 수상 드론이 해상에 투입되어 양식장 관리자로 변신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25일 부산 해운대 송정리 앞바다에서 국내 최초로 롱텀에볼루션(LTE) 관제시스템을 적용한 수상 드론을 공개했다. 이날 오전 송정리 포구에서 출발한 수상 드론은 조종하는 사람 없이 해변에서 수백 m 떨어진 미역양식장에 도착해 스스로 임무를 시작했다. 보트처럼 생긴 1.4m 길이의 수상 드론은 선체에 탑재된 초음파탐지기와 온도감지센서를 통해 양식장 주변의 수온, 용존 산소량 등 데이터를 수집해 관제시스템에 전송했다.

 기존 양식장의 센서는 시설에 고정되어 있어 양식장 외부 환경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미역의 생육을 방해하는 적조나 냉해, 괭생이모자반 등이 확산될 조짐이 보여도 이를 예측하지 못해 각종 피해에 무방비 상태에 놓였었다. 또 직원이 고정형 센서 데이터를 체크하기 위해 보트를 타고 작업하는 동안 배가 뒤집히는 등 인명 사고도 적잖게 발생했다.

 이날 LG유플러스가 선보인 수상 드론은 미리 지정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경로를 따라 자율 주행하며 최장 6시간 동안 해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다. 이동형 센서로 수심 30cm부터 150m까지 측정해 양식장 모니터링과 근해 환경 대처는 물론이고, 데이터 분석으로 연간 수확량을 예측할 수도 있다. 수상 드론이 보내주는 영상을 통해 양식에 해로운 해조류로 의심되는 부유물이 발견되면 즉시 원격조종 모드로 바꿔 근접촬영을 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국내 드론 제작업체인 제이와이시스템이 개발한 보트형 기체에 LTE 클라우드 관제·영상전송 시스템을 써서 양식장 특화 드론으로 탈바꿈시켰다.

 LG유플러스는 LTE 드론을 수산업뿐 아니라 농업, 운송, 건설, 수질관리 등 다양한 산업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드론쇼코리아’에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참가해 맞춤형 LTE 드론과 클라우드 관제, 운용·관리 서비스 등을 아우른 ‘U+스마트드론 토털 서비스 패키지’를 발표했다. 수상 드론과 농약살포 드론, 로봇팔 드론, 물류배송 드론, 항공촬영 드론 등 기체 라인업을 늘리고 기업과 공공기관을 상대로 B2B(기업 간 거래) 드론 특화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회사가 드론에 주목하는 이유는 시장 잠재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 컨설팅업체 틸그룹은 세계 드론시장 규모를 2023년 115억 달러(약 12조2000억 원)로 전망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업체 PwC는 2020년 드론이 대체할 경제적 가치를 1270억 달러로 예상했다.

 산업용 드론 시장을 키우려는 국내 정책도 한몫하고 있다. 정부는 2022년까지 5년간 공공분야에 3700여 대(3500억 원) 규모의 드론을 발주하고 드론 관리부터 자율·군집 비행까지 아우르는 한국형 ‘K-Drone’ 시스템을 개발해 세계무대에 도전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이르면 3월부터 관련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서비스에는 드론 종합보험도 연계된다.

 박준동 LG유플러스 미래서비스사업부장(상무)은 “맞춤형 드론과 관제, 특화 솔루션은 물론 보험과 교육 서비스까지 한번에 제공하는 B2B 토털 서비스로 3년 안에 드론 플랫폼 시장에서 주도적인 사업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신동진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