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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고위급회담, 시차 기싸움 없이 남시간 10시에 시작

남북 고위급회담, 시차 기싸움 없이 남시간 10시에 시작

Posted January. 10, 2018 08:44   

Updated January. 10, 201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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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당초 우려와 달리 서울과 평양 간 시차(時差) 문제는 없었다.

 앞서 북측은 이번 회담 준비 과정에서 우리보다 30분 늦은 평양시(時)에 따라 모든 업무 개시와 종료를 통보해왔다. 2015년 8월 고위급 접촉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판문점 연락채널이 복원된 이튿날에는 통일부 연락관이 오전 9시에 업무개시 전화를 걸었을 때 받지 않고 30분 뒤에 다시 걸어오는 등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고위급 회담은 우리 시간으로 오전 10시 정각에 맞춰 순조롭게 시작됐다. 회담 장소인 평화의집이 판문점 남측 지역이기 때문에 평양시 9시 30분에 회담을 시작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점심식사는 주최 측인 남측이 제공했다. 오후 12시 20분 수석대표 간 접촉이 끝난 뒤 남북 대표단이 따로 오찬식사를 했다. 북측 대표단은 오전에 왔던 경로를 따라 도보로 다시 통일각으로 이동해 식사한 뒤 오후 2시14분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회담장으로 돌아왔다. 2015년 고위급회담 당시에도 우리 측이 점심·저녁식사를 모두 제공했다. 점심 도시락은 판문점과 가까운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에서 배달한 3∼5만원 사이의 한식 메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회담장소에는 테이블에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공식 먹는 샘물로 선정된 ‘강원평창수’가 놓여 눈길을 끌었다. 북한의 겨울올림픽 참가문제가 가장 큰 의제였던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홍정수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