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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조선왕조의 마지막 궁중그림 첫 공개

국립고궁박물관, 조선왕조의 마지막 궁중그림 첫 공개

Posted December. 13, 2017 08:26   

Updated December. 13, 201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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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쇠락한 조선왕조를 장식한 마지막 궁중그림이 공개됐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창덕궁 내 희정당(熙政堂) 벽화로 1920년 김규진(1868∼1933)이 그린 총석정절경도(叢石亭絶景圖)와 금강산만물초승경도(金剛山萬物肖勝景圖)를 13일 개막하는 특별전에서 선보인다. 2015∼16년에 걸쳐 보존 처리를 마친 두 그림은 지금껏 일반에 공개된 적이 없다.

 벽화는 가로 8.8m, 세로 1.9m에 이르는 대작으로 금강산의 절경을 담고 있다. 1917년 창덕궁 화재 이후 일제가 전각을 재건할 때 그려졌다. 조선시대 궁중그림에서 금강산을 주제로 한 것은 처음이다. 금강산은 조선시대 진경산수 화가들이 즐겨 그린 소재다.

 희정당은 본래 조선시대 왕의 집무실로 사용됐으나 국망 이후엔 순종의 접견실로 쓰였다. 두 벽화는 바닥에서 2m 높이인 희정당 좌우 출입구 위에 설치됐다.

 총독부는 경복궁 전각들을 허무는 과정에서 발생한 자재를 재활용해 창덕궁 전각을 재건했다. 전각 외관은 전통식으로 꾸미되 가구와 실내장식은 서양식으로 했다. 전각 벽화도 조선시대 당시에는 시도된 적이 없는 새로운 양식이었다. 조선의 전통적인 궁중 장식화는 창호나 병풍에 그려진 게 대부분이다. 김규진의 금강산 벽화는 제목과 낙관(落款)이 찍히고 근대 화풍을 적절히 녹였다는 점에서 이전 궁중회화와 분명한 차이점을 드러내고 있다. 내년 3월 4일까지. 02-3701-7634



김상운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