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안전처가 3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소방서에 설치된 공기충전기 1147대 중 696대(60.9%)가 내구연한 6년을 넘겼다. 지역별로는 울산(94.4%)이 가장 높았고 인천(89.5%) 창원(86.4%) 순이었다. 소방서 출동이 많은 서울(74.8%)과 경기(75.2%) 지역의 노후 비율도 높았다.
또 전체 공기충전기 중 343대(29.9%)는 공기 역류 방지를 막는 밸브가 설치되지 않았다. 261대(22.8%)는 수분에 의한 부식을 막기 위한 자동정지 센서가 없었다. 각각 2005년과 2009년 설치가 의무화된 기능이다.
공기충전기는 소방관들이 화재 현장에 들어갈 때 착용하는 호흡기(공기통)에 공기를 보급하는 장비다. 오염된 공기가 공급되거나 역류 현상 등이 발생하면 소방관의 건강은 물론이고 유독가스가 가득 찬 화재 현장에서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실제로 올 8월 공기호흡기에서 백색가루 형태의 이물질이 발견돼 논란을 빚었다. 이물질이 확인된 제품은 전국적으로 500개 이상. 그러나 안전처는 용기 내부의 부식 탓인지, 외부에서 유입된 건지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불량 장비는 소방관의 건강까지 해치고 있다. 안전처에 따르면 2014년 특수건강검진을 받은 소방관 3만7849명 중 3098명이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다. 건강 이상 판정을 받은 비율도 2012년 47.5%에서 지난해엔 62.2%까지 올라갔다.
진 의원은 “정부의 정책과 예산 우선순위에서 소방관의 복지와 건강은 매번 뒤로 밀리고 있다”며 “안전처가 각 시도 소방본부가 함께 시급히 노후 장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