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에 참여한 한국관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반드시 방문해 봐야 할 국가관 중 하나”로 선정했다.
‘전선(前線)에서 알리다(Reporting from the Front)’라는 주제로 28일∼11월 27일 열리는 이번 비엔날레에서 한국은 ‘용적률 게임’이라는 테마를 내세웠다. 건축 설계의 테두리를 미리 정한 건축법규, 법규 허용 범위 안에서 최대한 넓은 면적을 뽑아내는 데 몰두하는 건축주, 그런 환경에서 자신의 업무 영역에 대해 고민하는 건축가 사이의 관계성에 초점을 맞췄다.
25일(현지 시간) 국가관 개관일에 하루 앞서 실시한 외신 프리뷰에 참여한 NYT는 “한국관 전시는 시장 논리에 휘둘리면서도 어떻게든 공간 사용자의 삶의 질에 대한 배려와 건물의 상업적 가치 사이의 밸런스를 지켜내려 애쓰는 건축가의 고뇌를 담아냈다”고 평했다. 저소득층을 위한 주거 등 건축의 사회적 역할에 주목해온 알레한드로 아라베나 비엔날레 총감독(49·칠레)이 내세운 이번 건축전 주제와도 적절히 호응한다는 반응이다. 한국관 외에는 예멘, 폴란드, 미국, 네덜란드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부큐레이터로 참여한 신은기 인천대 도시건축학부 교수는 “한국관이 단일 주제로 정리해 건축전에 참여한 것은 2년 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건축가가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든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는데 현장 분위기가 긍정적이어서 뿌듯하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스위스, 이스라엘 등 일부 국가관은 주제의 의미를 다른 각도에서 해석해 ‘건축구조 기술의 최전선 노하우’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눈길을 끌었다. 심사 결과 발표와 시상식은 28일이다.베네치아=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