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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전단도 드론으로...중접경서 보내

Posted December. 15, 2015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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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탈북자단체가 4월부터 중국에서 무인기(드론)를 이용해 외부 실상이 담긴 저장매체를 북한에 살포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노체인(No chain)이란 이름의 이 단체는 드론에 약 2000개의 미니 SD메모리카드를 매달아 북한 국경지역에 매달 살포해 왔다.

지금까지는 남북 비무장지대(DMZ) 인근에서 풍선을 이용해 북한에 전단을 살포해왔지만 드론을 이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마트 시대를 맞아 북한에 외부세계 정보를 유입시키는 기술이 진화한 것이다.

정광일 노체인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드론은 북한에 1만 번도 넘게 드나들 수 있고 외부 실상을 담은 저장매체를 원하는 곳에 정확히 살포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2000년부터 3년 동안 북한의 요덕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됐던 그는 2003년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후 북한 인권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노체인이 활용하는 드론은 1g 정도의 미니 SD메모리카드 약 2000개를 매달고 최대 8km까지 날아갈 수 있다. 북-중 국경지역의 도시와 마을은 대다수 이 범위에 포함된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활용하기 때문에 자동모드로 설정하면 미리 찍어 놓은 좌표에 메모리카드를 투하하고 입력된 복귀 지점으로 정확하게 돌아온다.

북한에 낙하시킨 드론에는 자본주의의 우월성과 개혁개방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동영상이 담겼다. 지나치게 북한 정권을 자극하는 영상은 피한다는 것이 정 대표의 전략이다.

정 대표는 드론을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경기 화성시 제부도에 가서 한 달 동안 조종훈련을 했다고 한다. 그는 드론은 고도 2km까지 올라갈 순 있지만 일반적으론 500m에선 시야에 포착되지 않으며 700800m 고도에선 소리도 안 들린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이 북한에 보내는 드론의 고도는 700800m 정도다. 북한에 들여보내는 드론의 가격은 한국에서 구입하면 2000만 원이 넘지만 중국에서 사면 600만 원 정도라고 정 대표는 말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