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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자살 문제 다룬 소설 마음오를꽃 펴낸 정도상 작가

청소년 자살 문제 다룬 소설 마음오를꽃 펴낸 정도상 작가

Posted October. 17, 2014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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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상 작가(54)는 2005년 중학생이던 큰아들을 잃었다. 아들은 짧은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영혼으로 하나였던 아들의 죽음은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았다. 2012년 청소년들의 자살이 잇달았다. 그는 아들을 잃은 아버지로서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쓴 소설이 최근 출간한 마음오를꽃(자음과모음사진)이다. 정 작가는 기자간담회에서 아들을 잃고 몸소 겪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청소년에게 자신의 자살로 부모가 어떤 일을 겪게 되는지, 가정이 어떻게 파괴되는지를 들려주고 싶었어요. 자살을 결정하는 순간에 한 걸음만 뒤로 물러났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으로 썼습니다.

주인공 소년, 소녀는 우리 곁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남부럽지 않은 환경에서 살지만 인생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소년 우규. 어머니를 엄마느님이라 부르며 과보호 속에 컸다가 친구들의 미움을 산 소녀 나래. 둘은 자살로 목숨을 끊고 가운데 하늘인 저승에서 다시 만난다. 이곳에서 세상의 가족과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뒤늦게 참회한다.

정 작가는 경전 티베트 사자의 서와 제주도 설화 서천꽃밭을 기본 얼개로 소설을 썼다. 제목 마음오를꽃은 서천꽃밭에 피는 환생의 꽃 중 하나. 뼈오를꽃 살오를꽃 피오를꽃 숨오를꽃을 먹어 육체를 완성하고 마지막에 마음을 만들어주는 마음오를꽃을 먹으면 인간계로 환생한다.

자살하면 이생을 다시 살아야 하는 형벌인 환생을 하게 됩니다. 세상을 잘 견뎌내는 힘이 무엇인지 아이들이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