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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의 이산상봉, 20-25일 금강산서

Posted February. 06, 2014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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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이산가족이 2025일 금강산에서 만난다. 남북은 5일 판문점에서 열린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2010년 이후 4년 만이다.

정부 당국자는 실무접촉에서 정부는 애초 제의한 1722일 행사 개최 계획을 거듭 밝혔으나 북한이 내부 사정을 이유로 2025일을 제안했고 정부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2022일(남측 신청자와 북측 가족), 2325일(북측 신청자와 남측 가족)로 나눠 진행된다. 상봉 대상자는 신청자 기준으로 남북 각 100명씩이다. 지난해 9월로 예정됐다가 북한이 일방적으로 무산시킨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해 명단을 교환했던 남북 신청자들이 이번 상봉의 대상자가 된다. 남측 이산가족들의 숙소는 정부가 제의한 금강산호텔과 외금강호텔로 확정됐다. 정부는 상봉행사 준비를 위한 시설점검단을 7일부터 금강산 현지에 파견한다.

남북이 합의한 이산가족 상봉 행사 기간은 이달 하순부터 시작하는 한미 연합군사연습 키리졸브와 이틀가량 겹친다.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는 정치 군사 현안과 상관없는 인도주의적 사안이고 키리졸브는 방어적 성격의 연례 훈련인 만큼 연합군사연습을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지난달 자신들이 내놓은 중대 제안을 거론하며 한미 군사연습 중단을 주장했지만 이를 이산가족 상봉의 조건으로 내걸지는 않아 쟁점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키리졸브를 이유로 이산가족 상봉을 일방적으로 무산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실무접촉에서 북한이 지난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해놓고 지키지 않은 것에 유감을 표시하고 이런 일이 재발되면 안 된다는 입장을 북한에 전했다.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 합의에 대해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이라는 정부의 요청에 북한이 호응한 것으로 평가한다. 이산가족 상봉이 잘 성사되면 다른 남북 간 현안의 진전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을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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