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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스윙? 내 눈엔 예쁘기만 해

Posted July. 20, 2013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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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는 어디서나 심플(단순함) 그 자체예요.

박인비의 약혼자인 남기협 씨(32)는 미국 LPGA투어에서 발급한 코치 신분증을 달고 있었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프로 출신인 그는 누구보다 박인비의 스윙을 속속들이 꿰고 있다. 세계 톱클래스 스윙 코치들의 지도를 받고도 실패를 겪은 박인비는 오빠는 내 스윙만 봐도 그 대회 성적을 예측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박인비의 골프에 대한 질문에는 그저 인비가 잘했을 뿐이다. 나는 내세울 게 없다며 겸손해했다. 그는 3년 가까이 인비 스윙을 지켜봤는데 투어 동행 이후에도 몇 달 동안은 스윙 얘기를 하지 않았다. 워낙 슬럼프에 빠져 있어 조심스러웠다. 다만 손목이 미리 릴리스되면서 방향성이 나빠지는 부분에 대해 조언했다고 말했다. 임팩트할 때 체중이 왼쪽으로 전달되지 않고 손목을 많이 쓰다 보니 오차 범위가 넓었다는 뜻이다. 효율적으로 체중을 이동하고 손 컨트롤은 자제시키면서 몸과 팔이 같이 움직이는 느낌을 강조했죠.

남 씨는 선수 출신인 나도 인비의 퍼팅 감각은 부럽다. 퍼팅 라인 정렬을 너무 쉽게 한다. 농담처럼 들리겠지만 그린에 올라 타다닥 탁 하면 그냥 정렬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인비는 다른 프로 선수처럼 야디지북이나 그린 경사도를 갖고 다니지 않는다. 자신의 경험과 캐디의 조언을 따를 뿐이다. 그만큼 샷이 정확하고 고민이 적다고 덧붙였다.

그는 2년 넘게 같이 다니면서 싸운 적은 거의 없다. 본인이 힘들어도 투정 부리지 않는다. 밖에서는 골프 얘기도 거의 안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필드에 나서면 복잡한 생각을 피하고 한 가지에만 집중한다. 투어를 할 때 바지 10벌, 티셔츠 10장 정도를 갖고 다니는데 옷도 내가 골라주면 그냥 입고 나간다. 까다롭지 않고 털털하다며 박인비를 치켜세웠다. 쉴 때는 한국 드라마를 내려받아 보고 모두의 마블이라는 스마트폰 게임을 즐기는 게 이들 커플의 즐거움이라고 한다.

경주 불국사 근처에서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남 씨는 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에 입문했다. 2001년 프로에 데뷔했고 2008년 KPGA선수권 공동 8위가 최고 성적이다. 선수 시절 미국에 전지훈련을 갔다가 고교생 박인비를 만났다. 당시 박인비의 첫인상에 대해 아기 같았다고 말한 그는 남들은 인비의 스윙을 특이하게 보는데 내 눈에는 지극히 정상적이고 예쁘기만 하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