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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무장경찰 500m 간격 깔려 여관 갔더니 기자 숙박금지

중무장경찰 500m 간격 깔려 여관 갔더니 기자 숙박금지

Posted November. 30, 2012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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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들어왔어요?

27일 중국 북서부 칭하이() 성 황난() 티베트족(짱족) 자치주 퉁런() 현에서 처음 만난 현지 택시 운전사의 첫마디였다. 해발 3000m 이상에 위치한 칭하이와 간쑤() 성 일대 티베트인 밀집지역이 얼마만큼 접근 금지 구역인지를 단적으로 보여 줬다. 외부와 통하는 도로마다 경찰이 배치돼 마치 거대한 수용소처럼 변해 가고 있었다.

중국에서 15일 시진핑() 총서기 체제가 출범한 후에도 티베트인의 분신은 계속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20여 명, 2009년 이후로는 80명을 넘어섰다. 승려, 14세 소년, 두 아이의 엄마까지 몸에 불을 지르고 분신 지역도 티베트자치구 중심인 라싸()에서 칭하이 성과 간쑤 성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철저한 보안과 통제로 자세한 상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11월에만 10명 넘게 분신 사망자가 발생한 칭하이 성 황난과 간쑤 성 간난()의 티베트족 자치주에 들어가 티베트인의 항거와 죽음의 현장을 르포했다.

27일 새벽 시외버스로 칭하이의 성도() 시닝()을 출발해 3시간가량을 달리자 도로 한쪽을 바리케이드로 막고 검문검색하는 공안들이 나타났다. 차에 올라탄 공안은 일부 승객에게 신분증 제시를 요구했다. 외지인을 찾아내기 위해서다. 이어 30분쯤 가니 공안들이 또 버스를 세웠다. 역시 신분증을 검사한 뒤 버스 운전사의 사인을 받고 통과시켰다. 도로 검문을 피하려면 최고 4700m의 눈 덮인 산들을 걸어서 넘어야 한다.



고기정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