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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위기 진화, 중 발걸음 빨라졌다

Posted November. 29, 201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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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역할 압력을 받아온 중국이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한국에 급파하고 외교부 차원의 중요소식을 발표하는 등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의 특사 자격으로 27일 갑자기 방한한 다이 국무위원은 28일 청와대를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을 2시간가량 면담하고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공개와 연평도 포격 도발 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방한 직후 먼저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도 3시간가량 회담을 가진 다이 국무위원은 이날 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연평도 사태에 대한 한국 측 희생에 애도와 위로를 표하고 남북한 평화를 위해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한중 간 전략적 소통이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홍상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최근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을 공개한 데 이어 민간인까지 공격한 것은 중대한 사태 변화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보다 공정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한반도의 평화를 이루는 데 기여해 달라며 20세기 냉전시대가 종식된 지금, 21세기 공존과 평화를 지향하는 남북관계에서 중국이 새로운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 정부는 625전쟁 이후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을 계속 인내해 왔지만 이번에 북한이 추가로 도발해 온다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홍 수석은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배석자들이 참석한 확대 면담에 이어 다이 국무위원과 10여 분간 단독 면담을 했다. 다이 국무위원은 후 주석의 친서를 휴대하지는 않았지만 중국 지도부의 구두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수석은 이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할 얘기는 다했다고 말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도 가까운 다이 국무위원은 조만간 북한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이 대통령과 다이 국무위원의 면담이 끝난 뒤인 이날 오후 4시 반(현지 시간) 외교부 청사 브리핑룸에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중요 소식을 발표하고 연평도 사태가 군사적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남북한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겸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30일부터 내달 4일까지 우방궈()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상무위원장의 초청으로 중국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어서 북-중 간에 어떤 논의가 오갈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29일 오전 10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따른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시 강력히 응징하겠다는 뜻을 천명할 예정이다.



정용관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