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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서 뒹구는 쇼트트랙

Posted April. 21, 2010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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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대표팀 내 외압과 짬짜미(단합) 문제를 놓고 이전투구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안현수의 아버지 안기원 씨가 지난달 24일 안현수의 팬 카페에 올린 이정수의 쇼트트랙세계선수권 개인전 출전 포기는 대한빙상연맹의 부조리 때문이라는 요지의 글이 발단이 된 외압 논란이 럭비공처럼 튀고 있다. 이후 당사자인 이정수(21단국대), 곽윤기(21연세대) 측이 상반된 주장을 내놓으며 짬짜미 진실게임 양상이 됐다.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대한빙상연맹은 14일 공동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당사자들은 개별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주장을 펼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18일엔 대표팀 성시백(23용인시청)이 개인 홈페이지에 곽윤기의 주장을 옹호하는 동영상과 글을 올렸다. 20일엔 곽윤기를 지도하는 전재목 코치가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 주장을 뒷받침했다. 이날 전 코치의 주장은 곽윤기의 얘기와 같은 맥락. 지난해 4월 대표 선발전 1000m 준결승을 앞두고 이정수가 전 코치를 통해 도와 달라고 부탁해 이를 수락했고 도와준 대신 올림픽에선 개인 종목 출전을 곽윤기에게 양보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정수가 이 약속을 어겼다는 것이다.

전 코치와 함께 기자회견장에 나온 곽윤기는 (선발전 당시) 선생님 지시를 받고 뒤에 있는 선수를 막는 경기 운영을 했다. (선발전 1000m 결승 당시 이정수가) 넘어질 뻔했던 상황에서 보듯 지시가 없었다면 내가 이정수를 추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 코치는 이정수가 세계선수권 개인전에 출전하지 않은 것도 강압이 아니었고 단국대 최재석 감독과 송재근 코치 등의 설득에 스스로 빠지겠다는 결정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성규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