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김연아 금 기념 주화

Posted March. 06, 2010 09:24   

中文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의 밴쿠버 겨울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기리는 기념주화가 나온다.

대한체육회(KOC)는 5일 김연아의 금메달을 기념하고 감동의 순간과 기쁨을 나누고자 기념주화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스포츠 선수의 기념주화가 나오는 것은 김연아가 최초다. 주화는 금화(지름 22.6mm, 무게 7.78g)와 1온스 은화(지름 40.6mm, 무게 31.1g) 두 종류다. 앞면에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경기 장면과 사인, 대한체육회 휘장 등을 넣었다. 판매 가격은 금화가 88만 원, 은화가 12만1000원이다.

김연아 기념주화는 세 가지 점에서 특이하다. 먼저 국내가 아닌 호주의 퍼스 조폐국에서 제작됐다. 통용되는 나라는 영국연방국가인 투발루이다. 호주의 동북쪽에 위치한 도서국가인 투발루는 인구가 1만2000여 명에 불과하다. 액면가에는 원화가 아닌 호주달러화가 새겨져 있다. 금화는 25달러(약 2만5700원), 은화는 1달러(약 1028원)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국내에 특정 인물을 위한 주화 발행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기념주화는 액면가보다 높게 판매할 수도 없다. 대한체육회는 한국은행법상 한국조폐공사에서 발행하는 주화를 마케팅이나 부가가치를 창출할 목적으로 판매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다른 국가에서 제조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주화를 판매하는 화동양행은 색상이 들어가는 주화이기 때문에 기술력이 있는 국가의 조폐국를 알아보다가 호주 퍼스 조폐국과 계약했다. 퍼스 조폐국에서 직접 투발루에 발행 승인을 받았다. 일정 부분의 로열티 또는 수수료를 가져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발루에서 통용은 가능하지만 실제로 주화를 가진 사람이 그곳에 가서 사용할 가능성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화동양행은 노르웨이를 통해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기념주화를, 라이베리아를 통해 고 김수환 추기경의 기념주화를 발행했다. 김연아 기념주화의 수익금 일부는 한국 스포츠 발전에 쓰일 계획이다.



김동욱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