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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외규장각 도서 한국에 영구대여를

Posted February. 22, 201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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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외규장각 도서의 영구대여를 프랑스에 공식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21일 그동안 외규장각 도서 반환 문제를 놓고 프랑스 측과 구두교섭을 벌여왔다며 프랑스 정부가 최근 한국 정부의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문서로 알려달라는 뜻을 전해와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기존 장기대여 대신 새롭게 제안한 영구대여는 프랑스로부터 외규장각 도서를 대여 받은 뒤 4년 단위로 계약을 계속 연장해 무기한으로 대여 받는 방식을 뜻한다. 이는 외규장각 도서의 조속한 반환을 요구하는 국민정서와 프랑스 국내법을 이유로 소유권 반환을 불허하는 프랑스 정부의 태도 사이에서 절충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정부 소식통은 외규장각 도서를 영구대여 받을 경우 프랑스에 교환 전시할 한국 문화재는 국립박물관에 전시 중인 유물을 활용하되 1년 등의 단위로 유물을 교체해 전시할 것이라며 장기대여 조건으로 한국 문화재를 전시하다가 자칫 또 다른 볼모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구상은 국가 간 유물 교환전시를 통해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국립박물관의 국제유물교류사업 취지도 살릴 수 있어 긍정적으로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외교통상부는 조만간 문화관광부와 문화재청 등 관계부처와 협의한 뒤 다음 달 초 프랑스 정부에 한국 정부의 정리된 구상을 전달할 예정이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런 외교적 협의를 바탕으로 다음 달 서울에서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외규장각 도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김영식 윤완준 spear@donga.com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