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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성장률 잠식

Posted October. 29, 2009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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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휴가를 사이판으로 다녀온 김재인 씨(32서울 용산구 한남동)는 출국 비행기 안에서부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비행기 안이 텅텅 비었을 뿐만 아니라 현지 리조트 호텔은 적막감이 들 정도로 한산했다.

신종 인플루엔자A(H1N1)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국내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여행업계는 예약 취소 고객이 속출하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고 노약자 어린이 임산부 등을 가족으로 둔 소비자들이 공공장소에는 되도록 가지 않으려고 하면서 학원, 음식 숙박업, 영화관 등 주로 서비스업종이 타격을 받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교육서비스업 국내총생산(GDP)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0.1% 감소해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1분기(0.3%) 이후 10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교육서비스업은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한 뒤 올해 1분기 1.5%, 2분기 1.0% 등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나홀로 강세를 보인 부문이다.

교육서비스 부문이 3분기에 갑자기 침체된 데는 학파라치 도입 등 정부의 사교육 규제 효과가 컸지만 신종 플루 영향도 상당한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신종 플루 영향의 폭을 정확히 가늠할 수는 없지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기피함에 따라 학원을 비롯해 음식숙박업, 여행 산업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3분기 보건 및 사회복지 GDP는 전년 동기 대비 8.8%나 급등했다. 서비스업 전체 가 1년 동안 0.8%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보건 부문이 가장 빠른 속도로 급성장한 것이다. 병원을 찾거나 신종 플루 관련 예방상품을 구매한 사람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신종 플루의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사망자가 늘면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재윤 김정안 jaeyuna@donga.com j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