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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학교 10대 교포 마약 팔고 환각 파티

외국인학교 10대 교포 마약 팔고 환각 파티

Posted October. 24, 200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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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외국인학교와 유명 대학 어학당에 재학 중인 교포 유학생 및 외국인 등이 코카인 등 마약과 대마초를 판매 및 투약한 혐의로 경찰에 무더기로 입건됐다.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올해 5월부터 최근까지 코카인, 해시시 등 마약과 대마초 등을 판매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미국인 K 군(18무직) 등 3명을 붙잡아 구속하고 국내 외국인학교 재학생 송모 군(17)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이들에게서 마약류를 사서 투약한 혐의로 재미 유학생 최모 씨(20) 등과 외국인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마약을 판매 및 투약하다 적발된 이들은 주로 미국에서 공부하다가 잠시 한국어를 배우러 온 재미 유학생이나 외국인학교 학생이 대부분이었고 이 가운데는 한국인 부모를 뒀지만 외국 국적을 가진 검은머리 외국인도 있었다. 경찰에 입건된 21명 가운데 20세 미만의 청소년은 K 군과 송 군을 포함해 5명이나 됐다.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중에는 16세 청소년도 2명(미국인, 이탈리아인)이나 포함돼 있었다. 이들을 수사한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의 연령대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중반에 불과한데도 상당수가 외국에서 이미 마약 경험이 있기 때문인지 마약류를 유통하거나 투약한 것에 별다른 죄의식을 못 느끼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K 군이 서울 이태원에서 국내에 거주하는 신원 미상의 외국인에게 코카인(60g)과 대마초(150g), 해시시 등을 대량으로 구입한 것은 올해 5월이었다. K 군이 구입한 마약은 코카인의 경우 1회 흡입량(0.03g) 기준으로 2000명(시가 2억 원 상당)이, 대마초는 1회 흡입량(0.5g)기준 300명(시가 1500만 원 상당)이 동시에 사용 가능한 분량이다.

이렇게 구입한 마약을 K 군은 국내 판매책인 미국인 T 씨(25클럽 DJ) 등에게 코카인은 20g당 500만 원, 대마초는 10g당 50만 원씩 받고 팔았다. 나머지는 K 군 자신이 투약하거나 송 군 등에게 직접 판매했다. K 군에게서 대마초를 사들인 송 군 등은 강남, 신촌, 이태원 등지의 외국인이나 외국 국적의 교포 유학생 등에게 g당 10만 원씩을 받고 되팔았다. K 군이 T 씨에게 판 가격보다 2배나 비싼 가격이었지만 송 군 등은 외국에서 대마초를 경험한 사람들은 비싼 값에도 마약을 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외국인학교나 대학 한국어학당 등에 재학 중인 유학생 11명이 송 군 등에게서 구입한 마약류를 투약 및 흡입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들은 동네 골목이나 카페, DVD방 등 수시로 사람들이 드나드는 공간에서도 마약류를 거리낌 없이 투약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하지만 평소 이들의 행동을 눈여겨보고 있던 학교 측의 제보로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꼬리가 밟혔다. 경찰은 서울 용산구 남영동에 있는 K 군의 주거지에서 코카인 40g과 대마초 50g, 해시시 1.8g, 대마종자 3g, 마약판매와 구입 용도의 자금 1200만 원을 압수했다.



우정열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