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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바닥쳤나

Posted June. 05, 2009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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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경기가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빨리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들어 생산과 소비 관련 지표가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일각에서는 국내 경기가 이미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OECD는 최근 발표한 경기선행지수(CLI) 보고서에서 한국의 3월 CLI가 96.8로 2월(94.6)보다 2.2포인트 높아졌다고 밝혔다. 3월 CLI가 집계된 26개국 중 가장 큰 상승폭이다. OECD는 4월에도 회원국들의 2월 CLI를 분석해 1월보다 CLI가 1.9포인트 높아진 한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했다.

CLI는 산업활동, 주택동향, 금융통화현황, 국내총생산(GDP) 흐름 등을 종합 분석해 6개월 뒤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다. CLI가 100 이상에서 상승하면 경기팽창을, 하락하면 경기하강을 의미하며 100 이하에서 CLI가 올라가면 경기침체에서 회복된다는 뜻이다.

OECD는 3월 중 26개국의 평균 CLI가 전달보다 0.1포인트 낮아져 전반적으로 세계경기 회복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 선진 7개국(G7) 평균도 전달보다 0.3포인트 하락해 상승세를 유지한 한국과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정부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4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보고서에서 경기회복의 강도가 약하고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국제유가 상승 우려 때문에 향후 경기를 낙관하기는 이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확장적 거시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기업금융 부문의 구조조정을 일관성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이날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최근 일부 경기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침체 국면에서 벗어났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기 바닥론을 경계했다.

재정부 당국자는 주로 지표에 기초한 OECD의 평가에는 재정지출 효과 등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착시() 현상이 있을 수 있다며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북한 핵실험의 여파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지금은 경기바닥 여부를 거론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차지완 c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