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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누비는 도네티즌

Posted May. 18, 2009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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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푸르덴셜생명 라이프플래너 유지년 씨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모금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생후 2년 9개월 된 성은이가 선천성 담도폐색증을 겪어 간이식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형편이 어려워 수술비 700만 원이 부족하다는 사연이었다.

2005년부터 성은이의 부모에게 보험 상담을 해주며 알게 된 유 씨는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후원받을 수 있는 곳을 찾는 데 발 벗고 나섰다. 유 씨의 글을 본 누리꾼들은 17일 현재 666만1250원을 모았다. 수술에 필요한 나머지 금액은 다음 측에서 후원하기로 했다.

한국농촌공사 김해양산지사에 근무하는 김대환 씨(43)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기부 코너인 해피빈에 20052008년 총 663회 기부해 최다 기부자로 최근 선정됐다. 그는 하루에 1000원 기부를 원칙으로 매일 기부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인생은 나눔과 봉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털 기부사이트 모금액 꾸준히 늘어

최근 도네티즌(donation+netizen)이라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로 포털사이트 등을 통한 온라인 기부가 활발하다. 네이버 다음뿐만 아니라 다른 포털사이트들도 이 같은 기부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싸이월드의 사이좋은 세상, 야후의 나누리 등이 대표적이다.

네이버의 해피빈에 참여한 누리꾼은 2006년 약 30만 명에서 2007년 38만여 명, 2008년 83만여 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5월 현재 100만 명을 넘어섰다. 기부액도 2006년 16억 원, 2007년 22억 원, 2008년 50억 원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5월 현재 22억 원으로 계속 늘고 있다. 다음의 희망 모금액도 2008년 전반기 1억1885만여 원, 2008년 하반기 3억9351만 원, 2009년 14월 1억2374만 원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 같은 온라인 기부의 특징은 누리꾼들이 직접 주변의 사연이나 이슈를 알리고 모금을 주도한다는 점. 다음 관계자는 게시판에 안타까운 사연을 알린 뒤 누리꾼 500명이 추천을 하면 모금이 진행된다며 복지단체 등 기관 중심이 아니라 누리꾼들의 자발적인 모금이어서 모금이 더 잘 된다고 말했다.

온라인 기부로 눈 돌리는 복지단체

인터넷상에서 누리꾼을 대상으로 한 기부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자 기부사이트를 개설하거나 포털사이트와 연계하는 복지단체도 늘고 있다. 메이크어위시재단도 다음과 함께 동아일보가 보도한 적이 있는 근이영양증을 앓는 배재국 군(13)을 돕는 희망 모금을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진행해 한 달 동안 2007만 원을 모았다.

아동구호단체인 굿네이버스는 이달 1일 기부 전문포털인 기부스타트(www.givestart.org)를 열었다. 굿네이버스 관계자는 정보기술(IT) 강국 대한민국답게 온라인 기부 문화도 급속도로 성장했다며 최근 3년간 굿네이버스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매달 정기적인 후원을 약속한 회원은 전년에 비해 2006년엔 2.5%, 2007년 14.7%, 2008년 88%가 증가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고 말했다.



황형준 신민기 constant25@donga.com minki@donga.com